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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만 3000명 예매' FC서울, 홈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도전

프로축구 FC서울이 K리그1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에 도전한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 홈 데뷔전에 제시 린가드 효과가 더해져 그야말로 폭발적인 예매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6일 서울 구단에 따르면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홈 개막전 인천 유나이티드전 예매가 벌써 3만 3000석을 넘겼다. 서울 구단은 조심스레 4만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만약 4만 관중을 넘으면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13년 대구FC가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기록했던 3만 9871명이다.2024년이 서울 구단가 팬들에겐 더욲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라서 값진 기록 도전이다. 서울은 지난 2004년 서울 연고 복귀 이후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이미 서울 구단은 ‘서울 연고 복귀 20주년 기념 엠블럼’을 제작해 올 시즌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K리그 최고의 서포터즈인 수호신 역시 20주년을 맞이했다. 수호신은 선수 입장에 맞춰 20주년 기념 특별 카드 섹션을 N석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구단은 개막전을 맞아 다양한 선물도 준비했다. 주장 기성용과 선수단에서 준비한 선수단 애장품이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서울은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선수들이 팬들을 위한 선수단 애장품을 수집하는 ‘방털Ki’ 코너를 통해 올 시즌 선수단의 애장품을 모았다. 이번 개막전을 시작으로 홈경기 직관 인증 이벤트를 통해 애장품을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장내외 이벤트를 통해 GS SHOP, 프로스펙스, 한돈, 티몬, 더클래스효성, 휴롬, 그라놀로지, 포토이즘 등에서 준비한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홈 개막전 경기는 서울의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앱 그리고 티켓링크를 통해서 예매 가능하다. 서울은 앞서 1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 0-2로 져 이번 홈 개막전을 통해 김기동 감독 부임 첫 승에 도전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린가드도 이미 광주전에 교체로 출전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은 홈 관중들 앞에서 K리그 2번째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4.03.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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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오면 클린스만호 ‘완전체’…‘EPL 왕’ 든든한 투샷, 손흥민·황희찬도 UAE 합류

‘아시안컵 우승’을 외친 팀 클린스만의 도전이 시작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6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클린스만호는 버스로 아부다비로 이동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담금질에 돌입할 전망이다. 해외파도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UAE로 합류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장악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나란히 같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UAE로 향했다. 황희찬은 SNS(소셜미디어)에 “곧 보자”는 글과 함께 손흥민과 투샷을 공개했다.최정예 멤버를 소집한 이번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5일 완전체가 될 전망이다. 핵심 미드필더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소속팀 일정을 치르고 5일 오전 7시 두바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툴루즈와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을 치른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슈퍼컵이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애초 이강인은 정상적으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PSG는 이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KFA)에 소집 연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아시안컵 최종 대비에 들어간 클린스만호는 오는 6일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은 아시안컵과 유독 연이 없었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대회를 제패한 뒤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이후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해 우승 갈증이 깊다. 지난해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땅을 밟자마자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선수들 역시 우승에 대한 열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세간의 기대는 여느 때보다 크다. ‘역대급 멤버’가 대회에 나서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기량이 물오른 유럽파 선수들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 ▲2023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희웅 기자 2024.01.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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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싸맨 이강인, PSG서 첫 우승 준비 끝…슈퍼컵 제패→클린스만호 지각 합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첫 우승을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이강인은 3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훈련 사진을 게시했다. 표정은 밝았지만, 추위 탓인지 머리와 목을 싸매고 훈련에 임했다. PSG는 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툴루즈와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프랑스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슈퍼컵이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지난 7월 PSG에 합류한 이강인이 프랑스 무대를 밟은 후 처음 우승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지난 2018~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맛본 적이 있다. PSG는 이번 대회에 진심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요청으로 이강인의 축구대표팀 합류를 늦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 나선다. 일부 선수는 이미 지난달 국내에서 소집한 후 UAE로 떠났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도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UAE로 합류한다.다만 이강인 역시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었지만, PSG가 4일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위해 대한축구협회(KFA)에 차출을 미뤄달란 요청을 했다. 이강인이 클린스만호에 ‘지각 합류’하는 이유다. PSG는 모로코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하는 아슈라프 하키미의 차출 역시 미루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로코 측은 하키미의 늦은 합류에 난색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강인이 우승 기운을 갖고 클린스만호에 합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처하는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네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역대급 멤버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클린스만호가 한을 풀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선다.김희웅 기자 2024.01.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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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특급 파트너’와 재계약 ‘축포’ 쏠까…최초 ‘10골’+첼시전 통산 첫 골 도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재계약 후 첫 경기에 나선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할지 주목된다.울버햄프턴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황희찬이 울버햄프턴과 연장 계약을 맺은 후 처음으로 나서는 경기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황희찬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올 시즌 맹활약으로 구단의 연장 계약을 끌어냈다. 물오른 감각을 뽐내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EPL 17경기에 나서 8골 2도움을 기록, 울버햄프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구단은 장기 계약을 제시하며 황희찬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황희찬은 종전보다 3배 가까이 뛴 연봉을 받게 됐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같은 날 황희찬의 재계약에 관해 “놀라운 소식이자, 당연한 결과다. 황희찬이 비판받던 시절에는 (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꿋꿋하게 버텨냈다. 황희찬은 지금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그동안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울버햄프턴과 재계약을 하게 됐다.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책임감 가지고 팀원들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새 계약을 맺은 후 만난 상대는 첼시. 황희찬은 그간 첼시를 상대로 세 차례 맞대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다만 팀은 1승 1무 1패를 기록, 황희찬이 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EPL에서 정상급 골 결정력을 과시하는 황희찬은 노팅엄 포레스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지난 2경기에서 침묵했다. 그러나 믿을 구석은 있다. 그간 찰떡 호흡을 자랑한 페드루 네투가 첼시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울버햄프턴은 네투의 훈련장 복귀를 알렸다. 볼 운반에 강점이 있는 네투가 피치를 밟는다면, 황희찬이 더욱 득점에 집중할 수 있고 문전에서 많은 찬스를 얻을 전망이다.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파블로 사라비아, 마테우스 쿠냐, 황희찬이 첼시전 삼각편대를 이루리라 내다봤다. 네투는 우선 예상 베스트11에서 빠졌다.8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EPL 입성 후 최초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만약 첼시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면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9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6위로 올라서게 된다.황희찬에게는 첼시전이 다시금 좋은 기세를 이어갈 기회이며 14위로 처진 울버햄프턴도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특히 10월에 날카로운 발끝을 과시했다. 10월 리그 3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수확했고, 이 기간 팀은 패배를 잊었다. 애스턴 빌라, 본머스,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과 도움을 올린 황희찬은 팀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며 구단 10월의 선수로 뽑혔다. 특히 지난 10월 뉴캐슬전에서는 구단 새 역사를 썼다. 황희찬은 뉴캐슬을 상대로 왼발로 득점했는데, 이 골로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37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득점한 황희찬은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종전까지 본인이 가진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을 6경기로 늘린 것. 1877년 창단한 울버햄프턴의 역사를 황희찬이 새로 썼다. 울버햄프턴은 첼시전을 마친 뒤 오는 28일 브렌트퍼드, 31일 에버턴과 차례로 격돌한다. 황희찬은 2경기를 소화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소속팀에서 맹렬한 기세를 뽐낸 황희찬의 시선은 이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그는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목표인 ‘우승’에 도달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 10월 베트남, 지난달 싱가포르를 상대로 연속골을 기록했을 만치 축구대표팀에서도 호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울버햄프턴은 한국의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최대 공식전 5경기에서 황희찬을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지난 16일 “우리 선수 중 몇 명이 1월까지 자리를 비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부바카 트라오레, 라얀 (아이트-누리), 차니(황희찬)가 그렇다”며 “그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잘하고, 돌아왔을 때 다시 잘하는 게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웅 기자 2023.12.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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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골·도움 취소→데뷔골·도움 폭발…獨 매체 평점 ‘1’+투헬도 극찬

드디어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무대 첫 골이 터졌다. 지난 7월 뮌헨 입단 후 5개월 만이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2023~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을 기록, 팀의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리그 2위인 뮌헨(승점 35)은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9)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후반 18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으로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 볼이 수비수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 맛을 봤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치른 21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첫 골.김민재의 공격 본능이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폭발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파블로비치가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처리한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 해리 케인의 득점을 도왔다. 이 경기에서 독일 무대 첫 골과 도움을 기록한 것이다. 뮌헨 이적 후 나폴리 시절보다 전진을 자제했던 김민재의 공격력이 이날 빛났다. 김민재는 전반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로 한 차례 토마스 뮐러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1골 1도움을 모두 잃었지만, 전반부터 꿈틀댔던 김민재의 공격 본능이 후반에 결실을 봤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민재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김민재에게 평점 8.8을 부여했는데, 멀티 골을 기록한 케인(8.5점)보다 높았다. 소파 스코어 역시 최고 평점(8.3)을 건넸고,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김민재 차지였다. 콧대 높은 독일 빌트와 키커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으로 나뉘고,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그간 김민재를 향해 유독 박한 평가를 한 독일 매체도 이번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뮌헨은 소셜미디어(SNS)에 승리를 이끈 김민재와 케인의 투 샷을 올리며 ‘김민재(KIM MIN JAE)’의 이름 석 자와 태극기 이모지를 덧붙여 첫 골을 축하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김민재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했다.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표현과 함께 공수에서 빛난 그를 집중 조명했다. 구단은 “김민재는 단호한 태클로 팀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며 “바이에른은 현재 분데스리가 14경기에서 7번의 클린시트를 기록 중이며 이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라며 활약을 높이 샀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결점은 없었다. 그는 앞선 11경기에서 16골을 넣은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세루 기라시에게 가는 볼을 사전에 차단했다. 특히 김민재가 전반 34분 상대 풀백 요샤 파그노만의 전진을 정확한 태클로 저지한 뒤 홈 팬들을 향해 포효한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양 팀 통틀어 최다 가로채기, 클리어링(이상 6회)을 기록한 김민재는 92.9%의 패스 성공률을 남기는 등 수치상으로도 공수 양면에서 가장 돋보였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올드 트래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도 함께 아주 잘 뛰었다. 오늘 둘 다 피지컬과 집중력 면에서 매우 강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난 13일 열린 맨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끈 것을 칭찬한 것이다. 뮌헨의 승리로 끝난 맞대결에서는 ‘코리안 더비’가 열렸다. 슈투트가르트 소속인 정우영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후반 32분 데니스 운다브 대신 피치를 밟으면서 김민재와 맞붙었다. 다만 정우영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뮌헨은 오는 21일 오전 4시 30분 볼프스부르크와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주 넘는 휴식기에 돌입한다. 김민재는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내달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김민재를 비롯한 해외파는 아부다비로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1월 6일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1월 13일 리그 일정이 다시 시작되는 뮌헨은 김민재 없이 최대 6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안컵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김민재는 2월 17일 열리는 보훔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간 후방 자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뮌헨은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쉽지 않은 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3.12.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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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2023 결산] 울산의 독주·명가의 몰락…빨라진 감독 교체 시계

다사다난했던 2023시즌 K리그가 막을 내렸다. 일간스포츠가 웃고 울었던 지난 1년간의 사건을 키워드로 꼽아 돌아봤다. 최초 또 최초, K리그에도 봄이 왔다올 시즌, 전면 유료 관중 집계 도입이 시작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훈풍이 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도 관중 증가에 힘을 더했다. 각 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주효했다. 특히 FC서울은 지난 4월 홈구장에 가수 임영웅을 초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꾸준히 관중몰이에 성공한 서울은 역대 최초 40만 관중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울산 현대도 구단 최초 30만 관중을 돌파, 서울과 K리그 흥행을 쌍끌이했다. ‘최초 2연패’ 울산의 독주, 광주의 돌풍2023시즌 개막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19일, 울산은 1위에 오른 후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퍼펙트 우승’이란 말이 부족했다. 물론 여름에 연패·무승 늪에 잠시 빠지기도 했지만, 이내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였다.울산 부임 3년 차인 홍명보 감독의 축구는 더욱 견고해졌다. 패스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 운영, 팀워크, 구성원 간 조화 등 여느 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룬 후 적당히 자신감마저 차 있으니 대적할 팀이 없었다.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미끄러지는 건 옛말이다. 구단 최초 2연패를 달성하며 ‘위닝 멘털리티’까지 장착했다. 과거 전북 현대처럼, 2022년이 진정 울산 독주 체제의 서막이었을 지도 모른다.2부에서 올라온 광주FC는 연일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철저히 준비한 공격 축구로 이정효 감독의 자신감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2년 만에 팀을 아시아 무대로 이끌며 ‘무시’의 시선을 ‘존중’으로 바꿨다. 명가의 몰락, 우연이 아니었네지난해엔 2위, 올해는 4위. ‘명가’ 전북 현대의 성적이 또 떨어졌다. 2013년부터 9년간 최소 한 대회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올 시즌 일찌감치 ‘무관’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부진이 한 번의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꼴이 됐다.투자 대비 성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2022시즌 맞수 울산 현대에 트로피를 내준 전북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 아마노 준, 정민기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보강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을 전전했고, 결국 김상식 감독 동행을 2년 반 만에 마쳤다. 거듭 ‘승리’를 강조했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중반 부임한 후 팀을 재정비하는 듯했지만, 예전 전북의 모습을 되찾지는 못했다.지난해 가까스로 1부리그에 살아남은 수원 삼성은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 떨어졌다. 감독 둘을 갈아치우고도 살아남지 못하며 ‘명가’ 체면을 구겼다. 환희 속 옥에 티, 이번에도 끊임없던 사건·사고어느 때보다 훈풍이 불었던 K리그에도 잡음은 있었다. 지난 6월 울산 소속이었던 박용우(알 아인) 이명재, 이규성(이상 울산)이 SNS(소셜미디어)에서 과거 전북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을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겨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K리그 출범 이후 40년 만에 최초로 인종차별로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이들은 각각 1경기 출장정지, 1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시즌 말미에는 폭행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서 신경전이 벌어졌고, 당시 정훈기 서울 코치가 수원 고승범의 얼굴을 가격해 3경기 출장정지에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고승범의 머리카락을 잡아챈 서울 고요한도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제는 트렌드, 성적 못 내면 곧장 ‘OUT’6명. K리그1 12개 구단에서 올해 자른 사령탑 숫자다. 감독은 ‘파리 목숨’이란 말이 딱 맞다. 파이널B(K리그1 하위 6개 팀)에서만 감독 5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키워드는 역시 성과다. 올해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 모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과 결별했다. 수원 삼성은 이병근, 김병수 감독 등 한해 2명의 사령탑과 결별한 유일한 팀이다. 시즌 초중반에 감독과 이별한 팀들은 새 수장을 찾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와 서울은 각각 정조국, 김진규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김희웅 기자 2023.12.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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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가이’ 황희찬, 아스널 이적설?…울버햄프턴, 관심 차단 위해 재계약 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인 황희찬(27·울버햄프턴)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의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경쟁 팀 아스널의 관심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달라진 황희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아스널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로써 황희찬은 스쿼드 보강을 노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과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프턴의 득점왕(7골)인데, 그의 득점은 몰리뉴 스타디움(울버햄프턴의 홈구장)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매체가 언급한 ‘아스널 이적설’은 스페인에서만 나온 내용이지만, 울버햄프턴과의 재계약설은 영국 현지에서 보도된 바 있다. 디 애슬레틱은 전날(19일)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황희찬의 기존 계약은 2026년까지이나, 그는 이번 시즌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구단은 그의 활약에 더 나은 계약으로 보답하려 한다. 양측 모두 몰리뉴에 남길 원하기 때문에 협상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황희찬은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 밑에서 일하는 걸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건만 맞으면 연장 계약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황희찬은 지난 2021~22시즌 중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그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와 함께 공격 편대를 구축, 126경기 45골을 넣은 활약을 인정받아 라이프치히(독일)까지 입성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 시절 공식전 26경기서 3골 3도움에 그친 뒤 입지가 크게 줄었다. 황희찬은 임대 후 이적 계약 방식으로 울버햄프턴으로 향했다.합류는 다소 늦었지만, 황희찬은 큰 적응기 없이 성공적으로 EPL에 안착했다. 첫 시즌 리그에서만 30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출전 시간은 60분을 훌쩍 넘겼다. 특히 리그 첫 6경기 만에 4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고, 붙박이 왼쪽 윙어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달여 만에 복귀한 그는 후보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으나, 전만큼의 파괴력이 나오지 않았다. 부상 이후 득점도 1골에 그치는 등 다소 아쉬움을 삼켰다.이듬해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출전 경기는 더 늘어났지만, 주축 로테이션 멤버로 나서며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다. 특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는 제대로 된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에 불과했다. 황희찬은 월드컵 기간에도 부상 여파로 첫 두 경기를 놓쳤지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역전 골을 터뜨려 16강행을 견인했다. 월드컵 이후 황희찬은 주전 입지를 다지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부상 복귀 후 리그 3골을 몰아쳤지만, 팀은 이번에도 중위권에 머물며 투자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황희찬의 ‘방출설’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3년간 포르투갈의 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용, 수준급 유망주들을 다수 품었다. 하지만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많은 이적료를 투자했음에도 유럽대항전은 고사하고 중위권에 머무는 성적표만 받았다.이에 울버햄프턴 지역지에선 구단의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수단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면 승점 삭감·벌금 등 징계를 받기 때문에, 선수를 판매해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이적료를 받아내기 위해선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선수를 파는 것이 유리한 데, 이때 지목된 것이 황희찬이었다. 그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계약 기간도 많이 남아 있어 이적료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여겨진 셈이다. 실제로 울버햄프턴은 자금난 여파로 2023~24시즌 여름 이적시장에만 1군 선수 7명과 결별했다.황희찬의 시즌 전 전망도 밝지 않았다. 자신을 중용한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감독이 구단과의 마찰로 개막 직전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이다. 마침 황희찬은 컨디션 문제로 프리시즌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않았고, 주전 경쟁에서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이어졌다.하지만 기우였다. 황희찬은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시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이었다. 당시 황희찬은 후반 교체투입 돼 출전 시간이 27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돌적인 드리블과 슈팅으로 맨유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닷새 휘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도 벤치 출전이었지만, 이번에는 만회 골을 넣으며 2라운드 만에 득점포를 올렸다.기세를 올린 황희찬은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5라운드 리버풀전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루턴 타운전은 쉬어갔으나, 하이라이트는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당시 경기 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구단이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로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마테우스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을 지목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코리안 가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황희찬은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후반 맨시티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순간이었다. 함께 출전한 홀란은 무득점, 유효슈팅 0개에 그쳤다.당시 최우수선수(MOTD)는 황희찬이 아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건 그였다. 특히 지역 언론지에선 황희찬을 거듭 ‘코리안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는 황희찬을 설명하는 새로운 별명이 됐다.황희찬은 이어진 애스턴 빌라, 뉴캐슬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연이어 쌓았다. 특히 그는 9월과 10월 울버햄프턴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황희찬은 10월의 주인공이 됐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출신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구단 SNS에 따르면 황희찬은 45%의 투표율로 네투(41%)를 제쳤다. 울버햄프턴은 10월 1승 2무를 기록했는데, 황희찬은 해당 기간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황희찬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진다. 그는 지난 13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소집 후 첫 훈련 당시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월드컵에 대해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특별한 기분이다”라면서 “이번 월드컵도 당연히 기대가 크겠지만, 중요한 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1~2골이 아니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리고 황희찬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서다.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시작과 함께 헤더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황희찬의 골을 시작으로, 한국은 유럽파 공격진이 득점 쟁탈전에 가담하며 화려한 공격을 뽐냈다.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경기 뒤 황희찬은 “천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려 노력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그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3.11.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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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네이마르 없는 PSG…이강인이 음바페 인기 넘기나 '유니폼 판매 1위'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유럽 축구 최고의 스타 군단이었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예상 못한 이름이 유니폼 최다 판매 스타가 됐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다.PSG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유력 기자 압렐라흐 불마는 19일(한국시간) 개인 소설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해 온 이강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따. PSG 유니폼 중 이강인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렸다. 킬리안 음바페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9일 PSG로 이적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8년까지 PSG 유니폼을 입는다. PSG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영입한 아시아 선수다.이강인은 이미 지난 프리시즌에도 PSG 선수단 내에서 인기 최상단에 자리했다며 PSG 스타의 탄생이라고 주목받은 바 있다. 신선해서일까. 인기가 상당했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는 프리시즌 아시아투어 때 그를 두고 "입단 후 스타 자리에 올랐다. 이번 여름 아시아 투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마르와 브로맨스가 싹트는 가운데 그보다도 더 많은 유니폼을 팔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당시 매체는 RMC 스포츠 소속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일본 투어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PSG 스타다. 현재 매장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로도 이강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고 했다. PSG토크의 이야기가 불마의 입을 통해 사실이라는 게 드러난 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도 "이미 한국에서 이강인 열풍이 이미 터졌다. 판매되는 유니폼의 70퍼센트가 이강인의 것이며, 샹젤리제 거리 매장에서의 판매 수치도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전한 바 있다. PSG 역시 이런 기류를 읽고 있다. 또 다른 프랑스 매체 카날 서포터즈는 "이강인이 PSG에 도착하자, PSG의 한국어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졌다. 이후 리그 재개 전 한국에서 친선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그는 SNS에서 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PSG가 지난 시즌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 군단이었던 걸 떠올리면 이강인의 입지는 더 놀랍다. PSG는 지난 2시즌 동안 당대 최고의 전설인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팀이었다. 여기에 월드컵 득점왕이자 엘링 홀란(맨시티)와 함께 메시의 다음 세대 최고의 축구 천재로 꼽히는 음바페가 수년 동안 중심 스타로 활약해왔고, 브라질 대표팀의 간판 네이마르까지 레전드 트로이카를 보유한 곳이었다. 그러나 메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떠났고, 네이마르도 사우디 아라비아 알힐라로 이적했다. 스타군단이 일시에 빠지면서 갈 곳을 잃은 관심도가 뉴 페이스인 이강인에게 몰린 셈이다.이제 실력으로 인기를 휘어잡으면 된다. 이강인은 아직 데뷔 골이 없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에 출전했으나 득점은 없다. 다만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이후 국내에서 열린 10월 A매치 튀니지전(4-0)과 베트남전(6-0)에 선발 출전해 각각 2골,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PSG의 바쁜 일정 속에 좋은 컨디션을 결과로 바꿔야 한다. PSG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스트라스부르와 리그앙 9라운드 경기를 소화한다. 이어 26일 홈에서 AC밀란과 UCL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다. 두 경기 모두 이강인 출전 가능성이 높다.카날 서포터즈는 "이강인은 A매치 기간 장거리 여행에도 아시안게임 우승 후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득점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보인다. 자신감을 쌓은 이강인은 이번 주말 홈구장에서 선발 출전을 신청할 수 있다"라고 선발 가능성을 점쳤다. 그가 인기만큼 성적으로 임팩트를 이어간다면, PSG의 차기 스타로 가는 로열 로드가 열릴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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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과 황희찬이 개처럼 뛰라고” No.66 황인범, 즈베즈다 입단 ‘강렬 포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26)이 강렬한 포부를 전했다. 입단식에서 ‘승리’에 대한 갈망을 끊임없이 드러냈다.즈베즈다는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홈구장에서 황인범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계약한 황인범은 1년 만에 다시금 적을 옮겼다. 이적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마찰도 있었지만, 결국 즈베즈다 66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와 4년 계약을 맺었다.즈베즈다는 최근 세 시즌 정규 리그,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서는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G조에서 경쟁한다. 평상복 차림으로 입단식에 나선 황인범은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렇게 큰 구단에서 뛸 기회를 준 즈베즈다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클럽에 오면 시스템이나 환경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나는 적응이 빠른 선수다. 올림피아코스나 루빈 카잔(러시아) 밴쿠버(캐나다)에서 그랬듯 이곳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명문팀에 입단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황인범은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클럽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클럽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 클럽의 성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즈베즈다 팬들도 올림피아코스만큼 열정적이라는 것도 안다. 이는 경기장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즈베즈다가 UCL에 참가하는 것이 황인범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UCL에서 뛰는 것은 내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다. 선수는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며 나도 그렇다”며 “동료, 코치진, 팬들과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70억원)다.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로 알려졌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범은 “부담을 갖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다. 내가 구단 역대 최고 계약을 한 것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부담감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UCL 같은 조에 세계 최고의 팀인 맨시티가 있다.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낸 황인범은 “손흥민(토트넘)과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맨시티에 관해 이야기 해줬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계속 뛸 수 있고,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도 해야 한다고 본다. 어느 팀도 이기려면 득점을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말했듯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포지션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황인범은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은 내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감독님과 이야기해 보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꽤 길게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축구,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을 ‘포르투갈 아버지’라고 칭했다.황인범은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다. 세르비아에서는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알 것 같다. 민재는 내 절친한 친구”라며 “K리그에서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데, 더 많은 선수가 유럽에서 자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표로)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한국이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중용 받았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비판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황인범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 기량을 증명했다.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었고,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인범은 “한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다. 월드컵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된 것 같다”며 “(벤투호 황태자) 한국에서 그렇게 불렸다. 벤투 감독과 나를 향한 비판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나를 매 경기에 활용했다. 그렇다 보니 벤투 감독의 아들로 불렸다”며 웃었다. 벤투 전 감독에게 감사도 전했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와 같은 감독과 같이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그는 지금도 나를 믿어준다. 내 기분은 어떤지 연락도 온다. 내 커리어에 있어 그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벤투 전 감독 아래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는 내 포르투갈 아버지”라며 “(벤투 전 감독이) UAE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 그가 코스타리카와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그도 서로의 소식을 듣고 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9.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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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드디어 이겼다…사우디에 1-0 승리, 조규성 '천금 결승골'

클린스만호가 마침내 무승고리를 끊어냈다. 출범 여섯 경기 만에 울린 승전고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 중립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행운이 따른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이 결승골이 됐고, 김승규(알 샤밥)도 선방쇼로 클린스만호 출범 첫승에 힘을 보탰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출범 이후 다섯 경기째 무승(3무 2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여섯 경기 만에 가까스로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데뷔 다섯 경기 무승은 한국축구에 전임 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경기 무승인 ‘불명예’ 기록이었다.특히 그동안 결과뿐만 경기력까지 좋지 않았던 데다, 클린스만 감독이 재택·외유나 근무태만 논란 등에 휩싸여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이기지 못해 여섯 경기 연속 무승 기록이 이어지면, 감독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맞물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설’도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적어도 10월 A매치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A매치 5연패의 늪에 빠질 만큼 전력이 크게 떨어진 팀이고, 세계적인 명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적으로 팀이 꾸려지진 않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완전한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8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4위로 격차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엘살바도르(당시 75위·1-1 무승부)에 이어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낮은 상대였다. 이번 승리만으로 클린스만호를 향했던 부정적인 여론이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긴 어려운 배경이다.클린스만호는 전열을 재정비한 뒤 곧바로 10월 A매치 준비에 돌입한다. 10월 A매치 평가전은 모두 국내에서 열리는데,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각각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표팀 명단은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웨일스전(0-0 무승부)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단 한 자리만 바꿔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섰다. 최전방엔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을 이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4-4-2 전형이었다.중원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가 호흡을 맞췄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 웨일스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이 빠지고 황희찬이 선발 자리를 꿰찼다. 홍현석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웨일스전을 마친 뒤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지난 웨일스전과 달리 손흥민은 더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됐고, 황인범 역시 더 높은 곳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서로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2분 압둘라만 가리브의 슈팅이 한국 수비벽에 맞았고, 1분 뒤엔 조규성의 첫 슈팅도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코너킥 후속 공격 상황에서도 황희찬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흘렀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6분 정승현과 김승규 골키퍼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백패스 실수가 이어졌다. 김승규 골키퍼가 공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자칫 허망한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이 공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전반 8분엔 절묘한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낮게 깔아찼다. 쇄도하던 이기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3분 뒤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사우디아라비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7분 상대 패스 한방에 한국 수비 뒷공간이 무너졌다. 야세르 알 샤흐라니의 크로스를 압둘라 알 함단이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찬 나세르 알 도사리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은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 전반 26분엔 김승규의 슈퍼세이브도 나왔다.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긴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이 전개됐다. 살렘 알도사리와 일대일로 맞선 위기 상황, 김승규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온 뒤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잠시 주도권을 빼앗겼던 한국은 전반 32분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이재성이 중앙으로 패스를 건넨 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이재성의 패스를 흘려줬고, 황인범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튀어 올랐다.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의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골이자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이후 10개월 여 만에 터뜨린 A매치 득점. 3분 뒤엔 추가골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역습 상황에서 조규성이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쇄도했다. 손흥민은 하산 알 탐바크티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서도 알 탐바크티의 태클은 공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손흥민을 걸어 넘어뜨렸지만, VAR이 없는 친선경기인 탓에 판정 번복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추가골을 위한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박용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뒤엔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냈고, 흐른 공을 이재성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재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속 코너킥 상황에서 찬 황희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결국 추가골 없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슈팅 수는 11-4, 유효 슈팅수는 6-2로 우위였다. 점유율도 55%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근소하게 앞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페라스 알 부라이칸을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 속도를 높이며 한국 수비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한국 수비는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분 김민재의 스루패스에서 시작된 역습이 이재성의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황희찬의 슈팅도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중반엔 양 팀 사령탑 모두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황희찬을 빼고 문선민(전북 현대)을 각각 투입했다. 전술 변화 없이 황의조와 문선민 모두 기존 자리에 그대로 포진했다. 문선민은 앞서 세 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비로소 출전 기회를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워낙 거센 탓에 한국은 주도권을 내주고 역습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다만 전반만큼 결정적인 기회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0분 이재성을 빼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투입했다. 강상우 역시 지난 웨일스전에선 교체 출전의 기회를 받지 못하다 이날 첫 출전 기회를 받았다.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35분엔 수비 지역에서 실수가 나와 상대에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알 도사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슈팅을 이기제가 몸으로 막아내며 가까스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2분 뒤 한국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황의조의 땅볼 크로스가 문선민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수비에 맞고 흘러나왔다.리드를 지키려는 한국, 동점골을 만들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막판 공방전이 이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한 한국의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에 더 이상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순민(광주FC)을 투입하는 것으로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남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첫 승을 눈앞에 둔 한국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두 차례 투지 넘치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해 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여섯 경기 만에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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